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 영화 산업과 관객들의 영화 관람 습관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극장 폐쇄, OTT 서비스의 급성장, 개봉 전략의 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화 소비 방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영화 관람 패턴을 비교하며, 현재 영화 시장의 흐름과 미래 전망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 영화 관람 방식의 변화
코로나 이전까지 영화 관람의 대표적인 방식은 극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말마다 가족·연인·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찾고, 개봉일에는 줄을 서서 표를 사는 풍경이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초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극장들은 장기간 운영을 중단해야 했고,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좌석 제한 등의 조치로 인해 영화 관람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은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비율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영화 산업 자체도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며 온라인 스트리밍을 중요한 배급 방식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OTT 플랫폼의 급성장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웨이브, 애플 TV+와 같은 OTT 플랫폼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0년 한 해 동안 약 3,67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디즈니+는 2019년 론칭 이후 2년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의 플랫폼이 성장하며 OTT 시장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OTT 플랫폼의 강점은 구독형 모델을 통해 한 달 일정 금액만 내면 수많은 영화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경우 한 편당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OTT에서는 월 정액제만 결제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성비 면에서도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극장의 위기와 새로운 생존 전략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극장 관객 수는 약 2억 2천만 명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5,900만 명으로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후 2023년까지 점차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극장들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부 극장들은 대형 스크린과 고급 사운드 시스템을 강화하여 관객들이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몰입감을 제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특별 상영 이벤트, 4DX, IMAX 등 고급 관람 옵션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OTT 동시 개봉 전략
팬데믹 이후 영화 제작사들은 극장 개봉과 OTT 동시 개봉 전략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즈니+는 <뮬란>, <블랙 위도우> 등 일부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공개하였으며, 워너브라더스는 2021년 한 해 동안 모든 영화를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 개봉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도입했습니다. 넷플릭스 또한 자체 제작 영화를 극장 개봉 없이 플랫폼에서만 공개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기존 영화 산업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영화 소비 패턴
극장을 찾는 이유 변화
코로나 이전에는 영화 관람이 일상적인 문화생활의 일부였지만, 이후에는 특별한 경험을 원할 때만 극장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대형 스크린과 사운드가 중요한 액션, SF, 블록버스터 영화 위주로 극장 방문이 이루어지며, 드라마나 로맨스 같은 장르는 OTT를 통한 감상이 증가했습니다.
개인화된 영화 관람 증가
OTT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제공하여 사용자별 최적의 영화를 추천합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등의 플랫폼은 사용자의 시청 기록을 분석하여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영화 선택의 폭이 극장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또한, OTT 서비스는 기존 극장 개봉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 영화, 해외 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보다 폭넓은 영화 감상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글로벌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소비 연령층 변화
코로나 이후 극장을 찾는 연령층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10~20대 관객 비율이 증가한 반면, 30~40대 관객의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젊은 세대가 극장에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마블·DC 영화를 선호하는 반면, 중장년층은 OTT를 통한 영화 감상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미래 전망: 영화 관람 문화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코로나19 이후 영화 관람 문화는 극장과 OTT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OTT는 일상적인 영화 감상을 위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극장은 몰입감 높은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선택받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화 산업은 극장과 OTT의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하며 발전할 것이며, 개봉 방식 또한 더욱 유연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하이브리드 개봉 방식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일부 영화는 OTT에서 먼저 공개된 후 극장에서 특별 상영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팬데믹은 영화 산업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극장과 OTT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객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영화 감상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